비주얼과 피지컬이 조금 아쉬웠던 남자 주인공
금요일 저녁, 날씨가 추워져서 인가 피부가 푸석해진 듯해 팩을 하면서 넷플릭스에 볼 것이 없나 탐색하다가 찾게 된 영화입니다. 예고편을 보고 하이틴 영화는 유치하지만 재미있을 듯해 짧은 러닝타임도 맘에 들어 선택한 영화였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았던 남자는 웃통을 벗고 잘생겨서 이 영화를 선택했지만 나중에 보니 남자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작년에 데뷔한 '태너 뷰캐넌' 이란 배우가 맡은 캐머런이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전혀 두각을 드러 내지 않지 않고, 맡은 역할이 외모에 집착하는 여자 주인공과 대비를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외모에 신경 안 쓰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만 집중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시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뻔한 하이틴 영화처럼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메이크 오버해주고 그 모습에 반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를 납득시키기에는 비주얼과 피지컬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패짓은 뷰티 인플루언서 역할에 걸맞은 외모와 통통 튀는 성격을 보여주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패짓'역을 맡은 배우는 '매디슨 페티스' 입니다. 아역배우 출신인가 봅니다. 아직 프로필 사진이 어린이 시절 이빨 빠졌을 때 사진인데 이때부터 너무 귀엽습니다. 아빠와 이혼 후 간호사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패짓은 뷰티에 관심이 많아 메이크업 제품들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로 굉장히 많은 팔로워를 거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전 남자 친구가 바람피우는 장면을 목격해 충격 먹어 우는데 콧구멍에서 방울이 만들어져 '버블 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이 사건오로 인플루언서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인프피로써 슬퍼서 우는 장면을 웃음거리로 어떻게 놀릴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보았던 내용인듯 아닌 듯
주된 내용은 여자 주인공 패짓이 남자 주인공 캐머런을 두고 친구들과 내기를 해 이기기 위해 다가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입니다.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를 성별을 바꾸면 이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NS 발달로 인기의 척도가 팔로워 수인 것만 반영되었지 친구들과 내기를 위해 속이고 그러다가 사랑에 빠지고, 상대방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상처 받지만 지속적인 진정함을 보여줌으로 인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리고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되는 것이지만 '히즈 올 댓'에서는 갑자기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빌런이 되어 자신의 잘생기기만 한 전남친과 사귀고, 여주인공이 노리고 있었던 프롬퀸을 뺏으려고 한다는 게 다릅니다. 심지어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남자주인공이 프롬에 같이 가자고 고백하고 있는 순간에 여주인공이 직접 입으로 말하게 만듭니다. 근데 친한 친구가 이러는 이유가 더 이해가 안 갑니다. 그 이유는 여주인공 '패짓'이 가난한 집에서 사는데 부잣집에 사는 거 거짓말하는 걸 1년 정도 속아준 것에 감사해하라고 하면서 잘 되는 꼴을 못 보겠다고 말하는 게 같은 사람인지 의문이 들게 만듭니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말자!
결국 여주인공은 남주인공 덕분에 외모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가치관이 생기게 되고, 그 가치관을 남자 친구와 함께 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는 것에 집중해 남자 친구랑 여행 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쿠키영상으로 나오는데 여행을 좋아하는 저에게 너무 부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20대 중반에는 틈만 나면 올리브영에 들려 화장품 신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여러 제품을 구매해 오랜 시간을 거울에 앉아 보냈던 나날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화장을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하지 않고 있지만 예전에는 어떻게 화장에 그렇게 공들이고 시간 들였는지 모르겠습니다. 20대 초중반에는 외모가 전부라 생각해 이쁘다는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2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외모보다는 저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다른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쁘다는 칭찬을 받으면 상대방은 칭찬이라고 할지라도 조금 서운한 감정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는 다른 부분에서 인정을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패릿은 제가 가치관이 바뀌었던 이 과정을 조금 더 빠른 10대에 깨닫게 되는 게 부러울 따름입니다.
살아가면서 보이는 것이 전부인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이 더 많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줄여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시간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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