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출연하는 배우 모음집 영화
고등학교 시절 영화 '고지전'에서부터 빠져있었던 이제훈 배우와 '아이가 다섯' 때부터 제 워너비 외모인 청순함과 늘씬한 키를 가지고 있어 팬이 되어버린 신혜선 배우가 '도굴'이라는 한 영화에서 만났습니다.
예전부터 그림체가 비슷하기로 유명했던 이 두 사람이 만나 어떤 조화를 이룰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연 배우 중에서도 코믹 연기의 장인들인 '조우진'과 '임원희' 배우도 출연하기에 이번 추석 연휴 TV 특선으로 이 영화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이제훈은 전에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보여주었던 깨발랄한 모습을 이번 영화에서도 많이 보여줍니다. '동구' 역할을 맡아 도굴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편을 여유롭게 속이면서도 어린 시절 아버지 죽음으로 몰아넣은 회장님에게 복수를 계획할 때에 보여주는 진지한 모습이 상반되어 여러 차례 보여주기 때문에 이제훈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왔던 신혜선에게는 이번 영화는 조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 영화에서 '세희'역할을 통해 청순한 이미지 뿐 만 아니라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도했지만 결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엘리트 큐레이터로 문화재계의 큰 손인 회장 오른손 역할을 하다가 마지막에 배신을 하는 역할인데 회장의 생체정보를 빼내기 위해 직접 마사지를 하는 장면과 왜 배신을 하게 되었는지 정당성이 영화에 잘 표현되지 않아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였습니다.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착한 도굴꾼(?)
동구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무덤 밑에 묻혀있는 문화재들을 도굴하기 시작했는데 '상길'이라는 사람에게 이용당해 죽을 뻔한 위기를 겪습니다. 이미 숨을 거둔 아버지와 함께 땅에 묻혀 죽을 뻔한 것을 만기가 발견해 살아나고, 만기와 만기의 딸과 고물상에서 함께 살면서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도굴을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불탑 밑 금동 불상이였지만 고구려 벽화,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 있는 선릉 안에 있는 칼까지
스케일이 커지면서 고구려 벽화는 존스 박사가 합류하게 되고, 선릉은 삽다리까지 합류해 도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뢰를 받은 회장님의 왼팔인 조직폭력배의 방해와 경찰의 감시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계획했던 대로 삽으로 선릉까지 파내려 가지만 중간중간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을 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 보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 모든 위기들을 다 동구의 계획에 있었던 것이었고, 의뢰받은 회장님이 어린 시절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임을 알고 복수하기 위해 도굴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있지도 않은 칼을 도굴하는 과정에 집중하게 해 그 사이 완전 무장해 있던 회장님의 문화재들을 구출하는 게 동구의 복수 플랜이었습니다.
그리고 동구는 복수하는 과정에서 서울 한 복판에 폭탄이 터지고, 수도가 터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경찰의 도움을 받아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경찰이 도굴을 도울 수 있었을까요?
이 모든 것이 회장이 소유한 모든 문화재들을 문화재청에 반납하는 조건으로 경찰의 조력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재청에 문화재를 반납을 한 게 자신이 아닌 세희가 한 것이라고 떠넘기는 동구의 모습이 아주 현대판 홍길동이 따로 없습니다. 동구 패밀리는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되찾으러 일본에 가기 위해 공항 가는 길에 세희를 스카우트하면서 영화의 막이 내립니다. 과연 세희는 함께 일본에 가서 문화재를 되찾으러 가는 동구 패밀리에 합류하게 될까요?
이렇게 오픈 결말로 도굴 2가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영화는 끝납니다.
조금 허술하지만 재미, 교훈 둘 다 잡은 영화
함께 도굴하는 존슨 박사와 삽다리들이 이 영화에서 깨알 재미를 줌으로써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영화에서 가볍게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세희까지 속여 세희가 회장님의 문화재 컬렉션을 털기 전에 다 털어간 후, 마지막 남은 문화재에 '포유'라고 적힌 포스트잇으로 마지막까지 웃음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들의 설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정보도 주고, 큐레이터에 대한 직업에 대한 관심까지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한 문화재들이 있다는 점과 우리가 알게 모르게 다른 나라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동구가 회장이 자신을 죽일 뻔한 원수라는 걸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 서술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동구가 애초에 처음부터 회장을 노리고 금동불상을 도굴한 것인지 아니면 고구려 고분벽화를 거래하면서 악수하는 손을 보고 알았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도굴 2에서 일본에서 우리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모습을 기대되게 끔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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