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방을 위한 몸부림
서울에서 한 시간 반 떨어진 경기도 사는 염미정은 회사에서 동호회에 가입하라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가 자신과 같은 처지인 다른 동료 두 명과 해방클럽을 만들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해방을 위해서 어떤 것을 제일 먼저 해방해야 할지 생각하고 공유하다 보면 그 밑바닥에는 상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누군가에게 추앙받게 되면 해방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자기 집에서 일꾼으로 일하는 구자경에게 냅다 추앙하라고 말합니다. 그런 구자경은 그러는 너는 누군가를 추앙해 본 적이 있는지 되려 묻습니다. 사랑을 주는 것이 곧 사랑받는 것이다는 걸 느낀 염미정도 구자경을 추앙해 주기로, 함으로 서로 추앙을 주고받습니다.
사실 이 '추앙'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 드라마가 호불호가 많이 걸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평소에 추앙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아 생소해서 그러지, 뜻은 사랑에 존경이 더해진 느낌입니다. 그런데 누가 저를 추앙한다고 하면 부담스러울 거 같아서 조금 거부감이 생겨서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 처음에는 생소했던 '추앙'이라는 단어가 드라마 후반부로 가면 점점 스며들게 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주는 관계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머릿속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환대
구자경이 매일 아침부터 술을 마시는 이유가 머릿속에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서입니다. 그런 구자경에게 염미정은 웃으며 환대해 달라고 합니다. 이런 염미정 말을 듣고 자신을 배신한 현진이 형에게 음성메시지로 "환대할게. 죽지는 마."라고 남깁니다.
저도 저에게 상처 준 사람들이 이미 볼 일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생각이 나곤 합니다. 그럼 저는 다시 그 아픈 상황으로 들어가 또 같은 싸움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저도 구자경처럼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또 제 머릿속에 찾아오더라도 혼자 화내고 있거나 회피하기보다는 '그래 너 또 왔구나. 그래 , 어서 와' 이렇게 환대할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연습 끝에 원하는 결과가 언제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은 그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고, 내 에너지만 갉아먹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이 머릿속 사람들에게 '너도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나 자신을 조금 더 성장한 존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연습을 통해 나 자신을 단단한 존재로 만들 수 있다면 어쩌면 인생에 힘든 일이 찾아와도 '그래 너 또 왔네. 한 번 더 해보자.'라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할 힘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추앙 다음 찾아온 사랑으로 가득 찬 세상
갑작스러운 어머니 죽음 때문에 어머니의 빈자리에 대해 느끼게 됩니다. 자식들이 느끼는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는 어머니는 자식의 슬픔에 같이 슬퍼하다가도 밥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자는 듯 돌아가시게 됩니다. 매번 반복되어 소중함을 못 느꼈던 끼니를 챙겨주셨던 어머니가 없으니, 그 자리를 메꾸려고 열심히 노력해봅니다.
인간은 다 연기하며 그냥 살아가는 허수아비 같다며 자기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죽기 전에 깨닫고 싶다고 했던 염미정은 어머니의 죽음, 동료의 불륜, 구자경의 떠남을 이겨내고 조금은 강한 어른이 되게 됩니다. 그래서 추앙해 주다가 구자경이 떠났지만, 염미정 혼자서 아주 조금씩 해방해 나갔기 때문에 돈을 아직 갚지 못한 남자 친구를 만나도 너그러워진 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전 남자 친구 결혼식에 복수하려고 갔지만 그 순간 구자경의 전화로 멈추게 되는데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복수보다는 용서가 진정한 복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화젯거리인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을 보지는 않았는데, 그 참 교육의 의도와 반대되는 드라마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드라마에서 박해영 작가가 말하는 세상이 더 저에게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복수보다는 남들에게도 너그럽게 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해방에 성공해 온 세상 가득 찬 사랑을 느낀 염미정처럼 우리 모두도 해방해서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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