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인생이 왜 네 마음에 들어야 되는데요?'
보통 따돌림을 당하는 쪽은 따돌림을 하려고 수동 공격하는 다수의 호감을 받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자신의 행동에 주눅을 드는 패턴을 보입니다. 하지만 동만이는 수십 번의 실패에도 자기 확신이 가득 차서 이런 자신이 변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변해서 자신을 사랑해 주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만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자신감과 자기 확신을 가진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싫어하는 놈들한테 내가 왜 잘해야 하는데? 라는 마음으로 상처받은 동만이는 자기를 한심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특기인 수다로 공격해버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그런 모습을 비난하고 조금만 친절하기를 강요하는 모습에 이렇게 따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동만이가 하는 말이 다 맞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호의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나도 모르게 저 사람을 공격하지 않았을까? 뒤돌아보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대사였습니다.
이런 동만이와는 조금 다른 '은아'는 어린아이 때 버려진 기억에 벗어나지 못해 어른이 되어서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피가 나는 신체화 증상이 일어나 보는 사람 안타깝게 하기도 합니다. '은아'역을 맡은 고윤정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도 예쁜 얼굴을 가진 설정은 변하지 않고, 예쁘지만 꾸미지 않아 여배우마저 의아해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는 이유는 어린 시절 주목받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면 버려질까 봐 두려웠다는 그 이유가 너무 슬픕니다.
이런 둘이 만나 서로를 돌봐주고 의지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둑한 포스터와는 달리 희망찬 메시지를 드라마는 전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상상일 뿐
어린 시절 너무 무서웠던 기억에 사로잡혀 지레 겁먹고 시도도 못한 일이 있으신가요? 그런데 우리는 우리를 아마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생존하려면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약한 존재였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나 하나는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기억에 머물러 변화한 우리를 인지하지 못한 채 작은 일도 너무 무서워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항상 버림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수없이 받아야 안전하다고 느꼈던 어린아이에서 아직 우리가 벗어나기 못한 건 아닌가, 내가 지금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건 내가 너무 과대하게 상상해서 생각하지 않나?라고 두려운 감정이 올라왔을 때 물어봐 주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사라질 것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은아도 동만이의 응원에 힘입어 그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을 근사하다고 표현한 엄마를 눈물을 흘리며 용서하는 모습은 은아도 이제 더 이상 버림 받았던 어린아이가 아닌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는 어른이 되었다는 게 보는 시청자들에게 다행을 선물했습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 그러니 모두에게 친절하자
'인간이 그렇게 나약한 존재란 거 뻔히 알면서 함부로 비웃고, 한숨 쉬고 안 당해요. 이제'
은아의 회사 동료가 은아에게 공격해 올 때 온 대사인데, 너무 공감 백배가 가는 대사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겉모습은 성숙한 어른일지라도 내면은 상처받기 쉬운 어린아이입니다. 물리적으로 때리는 것보다 입으로 독침을 쏘듯이 공격의도가 다분한 짧은 그 한마디가 어쩌면 더 세고 아픔이 지속하기 쉽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 공격하는 마음을 미뤄두고, 인간인 우리 모두가 나약하니 서로 친절하면 좋겠습니다. 아마 겉으로는 우리는 모를 자기 자신만의 전투를 벌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상식과는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다 보면 어느새 전투를 마치고 우리에게 사랑스러운 존재로 변해있을 '동만'이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전투에서 자신의 무가치함을 깨달았지만 거기서 주저앉지 않고 싸워서 이겨 결국 내가 원하는 모습을 인생을 그려가는 동만이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응원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기 힘든 '동만'이라는 캐릭터를 마지막에는 좋아하다 못해 사랑스럽게 보이게 하는 마력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컨텐츠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세기 소녀, 세기 말 감성의 청소년의 사랑이야기(스포주의) (0) | 2022.10.30 |
|---|---|
| 안나,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다른 인생을 살다 (0) | 2022.07.12 |
|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 사회의 다양함을 볼 수 있는 드라마 (0) | 2022.07.05 |
| 카다시안 패밀리 (0) | 2022.07.03 |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수학이 아름답다고? (0) | 2022.07.01 |
댓글